중국 2월 수출 두 자릿수 감소…중국증시도 폭락

2019-03-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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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기준 2월 수출 16.6%↓ 수입 0.3%↓

무역전쟁, 국내외 경기둔화, 춘제 등 영향…대미 무역흑자 증가

상하이종합 오전장에만 3% 이상 폭락

중국 2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16.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의 2월 수출 증가율이 3년래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연초 중국 장기연휴인 춘제(春節·음력설)에 따른 왜곡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미·중 무역전쟁, 중국 국내외 경기둔화 등 영향으로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 감소했다는 진단이다.  이로써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한층 더 확대된 모습이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하락한 9227억6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13.9% 증가율은 물론 시장이 예상했던 6.6% 증가율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도 0.3% 하락한 8883억 위안을 기록했다. 역시 전달 2.9% 증가한 것에서 훨씬 악화한 것이다. 앞서 시장은 2월 수입이 6.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2월 무역흑자는 전달(2711억6000만 위안)에서 84% 쪼그라 든 344억6000만 위안에 그쳤다.  

[자료=해관총서]


달러화 기준으로도 2월 수출입 성적표는 형편 없었다. 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하락하며, 전달 9.1% 상승한 것에 훨씬 못미쳤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예상한 4.8% 감소보다 낙폭이 훨씬 더 큰 것으로, 지난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수입도 5.2% 하락하며, 전달 감소율인 1.5%보다 낙폭을 더 키웠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2월 수입이 1.4% 하락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달러화 기준으로 무역흑자는 41억2000만 달러를 기록, 시장 예상치인 263억8000만 달러의 6분의 1에 그쳤다. 

다만 해관총서는 춘제 연휴에 따른 영향을 제하면 위안화 기준으로 2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7.8%, 12.9% 증가했으며, 달러화 기준으로도 수출과 수입이 각각 1.5%, 6.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원래 중국의 1, 2월 통계 수치는 장기 춘제 연휴에 따른 왜곡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앞서 1월 중국의 수·출입 통계가 시장 예상을 뒤엎고 '깜짝'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이유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중국의 신규 수출주문량이 줄어드는 등 제조업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2월 수출입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2016년 2월 이후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 2년여 만에 50 밑으로 내려온 이후 석달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또 유로존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둔화가 확산되면서 대외 수요가 감소한 것도 중국 2월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래 이달 2일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던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보류하긴 했지만 이미 미·중 양국이 지난해 7월부터 주고받은 '관세폭탄'이 사실 아직 유효한 상황이다. 중국과 무역분쟁을 벌이는 미국은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며 지난해 7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같은해 9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불균형 문제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1~2월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9.9% 줄어든 4075억3000만 위안, 수입액은 32.2% 하락한 1174억4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는 3.9% 늘어난 2900억9000만 위안의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 속에서 중국 지도부는  올해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앞서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한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6.5% 남짓에서 6.0~6.5%로 더 낮게 잡았다.  또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소비촉진, 감세 등과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유로존 경기 악화에 2월 중국 수출입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보이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장에만 3%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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