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지난 7일 하루에만 후강퉁·선강퉁 채널을 통해 상하이·선전증시에서 약 67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증시의 가파른 상승장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단기적 조정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7일까지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올 들어서만 누적 상승폭이 각각 24%, 34%에 달하고 있다.
7일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순유출된 외국인 자금이 39억7000만 위안(약 6680억원)에 달했다. 이는 하루 순유출액 기준으로는 올 들어 최고치로, 2014년 11월 후강퉁 개통 이래 10번째로 많은 수준이라고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증권일보는 8일 보도했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중국핑안(3억1700만 위안), 우량예(2억8100만 위안), 구이저우마오타이(1억9900만 위안), 이리그룹(1억6100만 위안) 순이었다. 이외에 농업은행, 메이디그룹, 초상은행, 중신증권도 외국인이 주로 매도한 종목이다.
역대 후강퉁·선강퉁 자금 일일 순유출액이 순위권을 기록했던 시기를 살펴보면 그 이후 대부분 주가 상승세가 꺾이며 하향곡선을 그린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가 단기적 조정장을 겪을 가능성도 커졌다. 궈두증권은 "최근 중국 증시 강세장을 견인하고 있는 건 ▲위험자산 선호심리 상승 ▲벨류에이션 회복심리 ▲대내외 환경개선 등이라며 이달 중순 중국 주요 경제통계지표와 기업들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 관망세가 짙어지며 강세장이 끝물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외국인 자금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면서 일부 종목에선 외국인 매수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5일 선전증시에 상장된 다쭈지광(大族激光 한스레이저)이 외자지분율 상한선 28%를 초과했다며 선강퉁 거래를 잠정 중단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현재 중국 당국이 개별 종목당 외자 지분보유율 상한선을 30%로 제한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