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황제주'라 불리는 대표 명주(名酒)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이하 마오타이)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800위안(약 13만4000원) 선 고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상하이거래소에 따르면 4일 마오타이 주가는 장중 798.33위안까지 오르며 한때 시가총액 1조 위안(약 168조원)도 돌파했다. 하지만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결국 0.94% 하락한 785.37위안으로 마감, 시총은 9800억 위안으로 줄었다.
특히 마오타이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건 2월 말부터다. 지난달 26일까지만 해도 720위안 대에 머물렀던 상하이종합지수가 4거래일 만에 800위안 턱밑까지 단숨에 오른 것. 마오타이 주가는 올 들어 중국증시 강세장 속에 32% 넘게 뛰었다.
시장은 마오타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데에는 올 들어 유동성 개선으로 중국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간 영향도 있지만 최근 중국 본토주식인 A주의 세계 최대 지수산출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비중 확대, 외국인적격기관투자자(QFII) 투자한도 2배 확대 등 중국증시 글로벌화가 속도를 내는 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마오타이는 중국 증시 가치투자 대명사로, 외국인이 중국증시에서 가장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이기 때문.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일까지 외국인이 후강퉁을 통해 순매입한 마오타이 주식은 136억6200만 위안어치다. 올 들어 총 38거래일 중 35거래일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기준 구이저우마오타이에서 후강퉁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54%에 달한다. 올 초보다 1.54%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마오타이는 앞서 지난달 예비 실적보고서를 발표해 지난해 매출이 750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익은 340억 위안으로, 25% 증가했다. 다만 마오타이는 올해 매출 증가율은 14% 정도로 예상했다.
기관들도 마오타이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건 중금공사다. 지난달 말 마오타이 주가가 900위안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 중금공사는 밸루에이션 회복,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마오타이 주식을 추천했다. 가오화증권도 향후 1년간 마오타이 주가 목표치를 기존의 708위안에서 842위안으로 상향조정하고, '매입'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