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10일 남측의 국회의원 총선거 격인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치른다. 북한은 선거를 이틀 앞두고 주민 참여를 독려하며 관련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8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법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를 위한 분구 선거위원회들에서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들을 공시했다”면서 “모든 선거구에 투표장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선거 방식은 두달 전 공고한 뒤 공고 10일 이내 중앙선거위원회를 구성한다. 이후 선거일 15일 전 선거인 명부 작성과 공시를 거쳐 선거일 3일 전 후보 등록 완료 등의 절차를 거친다. 투표권은 만 17세 이상 북한 주민에게 주어진다.
투표는 무기명 방식으로 비밀투표다. 그러나 반대일 경우 기표소에서 후보 이름에 가로줄을 긋고 투표함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 의미의 비밀투표는 아니다. 찬성일 경우에는 투표용지를 그대로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제13기 대의원선거 당시 전국 687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후보로 추대돼 '111호 백두산 선거구'서 당선됐다. 선거는 전국 유권자의 99.97%가 참여해 100%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국가경제발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2기 체제를 새롭게 맞이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비록 비밀투표권이 보장되지 않아 형식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대의원 선거를 통해 북한의 권력구조가 재편된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분위기가 직전 선거만 못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5년전 대의원 선거 당시에 북한 언론은 선거 40일 전부터 김정은 위원장을 대의원 후보로 추대하자고 분위기를 띄우며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의 반응을 연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날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어느 선거구에 후보로 등록할 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3기에 김 위원장이 평양 백두산지구에 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