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준법경영'을 강조하면서 변호사들을 영업점 관리 전면에 내세웠다. 준법지원부에 변호사를 두고 법률을 검토하는 여타 은행과는 다른 행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부터 WM추진부, 신탁부, 트레이딩부에 변호사를 각 1명씩 배치해 신상품 개발 초기부터 법률 위반 여부를 꼼꼼히 체크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에도 이미 준법지원부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전 부서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부서별로 다른 상황과 법적 리스크를 세세히 챙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각 부서는 전문 변호사를 통해 파생상품과 펀드·신탁상품 등 원금 비보장형 제휴상품에 대해 법률검토와 자문을 담당해 리스크 관리 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해당 부서에 배치된 변호사 역시 세세한 사항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속도감 있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변화는 준법 영업에 초점을 맞춘 손태승 행장의 경영 전략 때문이다.
손 행장은 지난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당시 "과거에는 우리 금융기관이 준법경영에 대한 관심이 덜했지만 최근에는 모든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마다 반드시 법적 리스크를 체크할 정도로 준법경영이 중요해졌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속도가 늦을 수 있지만 반드시 중간단계(법적 검토)를 거치고 상품을 출시하도록 프로세스를 맞췄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고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서에 변호사를 적극 배치해 불완전판매 이슈를 제거하고 고객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산관리를 비롯한 비이자 수익 부문 격차를 벌리려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이 같은 방식으로 운영한 뒤 다른 부서에도 변호사를 추가 배치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