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법관을 기소할 전망이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사법농단에 연루된 전·현직 법관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지난달 12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71·사법연수원 2기)을 구속기소 한 이후 검찰은 100여명 전·현직 판사의 기소 여부를 범행 가담 수준과 수사협조 정도 등을 기준으로 검토해 왔다.
앞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62·12기)·고영한(63·11기)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59·16기)과 공모한 것으로 조사된 인물들이 기소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권순일 대법관(60·14기)의 경우 강형주 전 법원행정처 차장(60·13기)과 함께 법원 내 비판세력 탄압에 광범위하게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권 대법관은 양 전 대법원장 시절인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며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실행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적시된 권 대법관이 기소될 경우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법관이 재판을 받는 상황이 발생한다.
강 전 차장 또한 양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 대법원이나 당시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언사를 한 판사를 탄압하는 작업에 광범위하게 공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합진보당 소송개입 의혹과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 등에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차한성 전 대법관(65·7기)과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57·18기)도 법원 내 비판세력 탄압 공모자로 조사됐다. 또한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58·17기)과 신광렬 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53·19기), 이인복 전 대법관(63·11기),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53·19기) 등이 기소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