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섭의 텍견] 승승장구 화웨이 5G 장비, MWC서 비법 대공개

2019-03-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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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견(Tech 見). “기술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MWC 2019 제1전시장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사진=정명섭 기자]


텍견(Tech 見). “기술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는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중국 화웨이는 9000평에 달하는 제1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가장 큰 전시관을 꾸렸습니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사로, '중국 IT 굴기'의 중심에 선 기업입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화웨이의 글로벌 LTE 장비 시장 점유율은 28.9%로 유럽의 전통 강호 에릭슨(27.6%)과 노키아(25.8%)를 제쳤습니다.

화웨이는 이번 MWC 2019에서 일부 매체에 5G 장비 저변에 깔린 혁신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어떻게 선두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었는지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였습니다. 화웨이 부스 맨 안쪽에 은밀히(?) 자리를 잡은 한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한 그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빙산 그려진 액자였습니다. 수면 위보다 아래에 훨씬 더 많은 덩어리가 있는 빙산. 흔히 ‘빙산의 일각’이란 단어를 설명할 때 예시로 제시되는 그림입니다. 화웨이가 이번에 소개하는 기술도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먼저 무선 장비에 적용된 열 발산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5G 기지국 역할을 하는 AAU(Active Antenna Unit) 내에 광모듈에 온도 조절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광모듈은 광인프라 연결을 위한 광전 신호 전환장치를 말합니다. 이 모듈은 고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면서 많은 열이 뿜어냅니다. 화웨이는 이 모듈에 스마트 에어컨디셔너 시스템을 탑재, 온도가 오르는 것을 모니터링하고 빠르게 열을 낮춥니다. 세계 어디에 통신장비를 구축하더라도 이 광모듈이 정상 작동할 수 있는 것은 온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화웨이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칩셋의 열을 발산하는 화웨이만의 특별한 쿨러도 공개했습니다. 동관과 같은 재질로 구성된 이 쿨러는 벌집 모양으로 제작돼 액체 주입 시 열이 자연적인 기화로 순환하도록 했습니다. 타사의 쿨러가 평평한 모양을 채택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같은 열 발산 기술은 모든 통신장비에 적용돼 24시간 내내 장비가 최고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화웨이의 AAU 성능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습니다.

장비 소재에 대한 혁신도 소개했습니다. 필터에 사용되는 재질을 금속에서 세라믹으로 바꿔 무게를 70%나 줄였습니다. 이는 오직 화웨이만 가진 기술이라며, 예술가가 한땀 한땀 작품을 빗듯이 제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다른 부품에도 신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절반으로 낮췄습니다. 무게를 대폭 줄인 통신장비는 설치하기가 더 쉽습니다. PCB 보드에 들어가는 동의 울퉁불퉁한 표면을 매끄럽게 해 전류의 손실을 최소화한 기술력도 과시했습니다.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기술력은 경쟁사 대비 12개월에서 최대 16개월가량 앞서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이같은 혁신이 하나둘 쌓인 결과로 풀이됩니다. 화웨이는 4G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던 2009년부터 5G 기술 연구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2조2500억원에 달합니다. 글로벌 5G 기술 특허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태껏 보여준 화웨이의 기술이 빙산의 일각이라니, 수면 아래에 숨은 화웨이의 본색은 어떨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중국은 우리가 알던 예전의 중국이 더 이상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번 MWC에서도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에 맞서 5G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해 화제가 된 기업도 중국의 화웨이였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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