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변심에서 의회 비상사태 저지까지...트럼프 국내 악재 겹겹이

2019-02-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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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트럼프가 성추문 입막음용 돈 지시" 증언 예정

美하원, 트럼프 비상사태 선포 무력화 결의안 통과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비운 사이 국내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불법 행위에 연루됐다는 공개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하원은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안보 비상사태를 저지하기 위한 결의안을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외교적 성과가 더 절실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코언은 27일 하원 감독위 공개 청문회에 출석한다. 민주당이 벼르고 있던 이번 증언에 주요 외신도 일제히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청문회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27일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시차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만찬이 끝난지 1시간 30분 뒤에 시작되는 셈이다. 로이터는 미국 방송사들이 베트남 현지 모습과 코언 증언을 하나의 화면에서 동시에 중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코언의 의회 증언과 이후 파장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빛이 바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문회에서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기간 불거졌던 성추문을 무마하기 위해 상대 여성 두 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네는 불법 행위에 연루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기간 중 위키리스크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해킹으로 얻은 이메일을 유출할 것이라는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대선 캠페인이 시작된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타워 건설 계획을 계속 추진했다는 내용을 증언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 1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서 ‘해결사’ 역할을 맡았던 코언의 변심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변심을 예고한 코언을 향해 "겁쟁이" "쥐새끼"라면서 비난하고, 모든 관련 혐의를 부인해왔다.

한편 26일에는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를 무력화하기 위한 결의안을 가결시키기도 했다. 공화당에서도 13명이 찬성에 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앞서 의회 예산에서 국경장벽 예산이 자신이 요구한 57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다른 예산을 끌어다 원하는 사업에 쓸 수 있다.

상원도 조만간 이번 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인데 가결 여부는 불확실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비상사태 저지 결의안을 통과시키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민주당은 이를 알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고 압박하기 위해 표결을 추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워싱턴 정가에서 민주당의 반(反)트럼프 공세가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26일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이 일부러 북미 정상회담에서 아버지의 관심을 돌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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