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빠르면 내년에는 20만명대까지 주저앉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7년 40만명선이 붕괴된 이후 2년 만에 출생아 수가 32만명까지 떨어졌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총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전년의 35만7800명보다 3만900명(8.6%)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의 감소세는 2015년 이후 가속화 하는 추세다. 2015년 43면8400명이던 출생아 수는 2016년 40만6200명으로 감소했고, 2017년 35만7800명으로 통계 이래 최초로 4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출생아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출산과 가장 관계가 깊은 30대 여성 인구의 감소, 그리고 미혼률 증가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 감소는 인구구조적인 측면과 혼인률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며 "주된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2018년 5% 감소했고, 혼인 건수는 7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재단법인 LAB2050이 최근 저출산고령화위원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설문에서 20대 여성의 72.4%가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인식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아이가 있어야 한다'는 질문에도 72.9%가 없어도 된다고 답했다. 결혼을 기피하고, 또 결혼하더라도 출산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실제로 작년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감소했다, 주 출산 연령층인 30대 초반 출산율은 인구 1000명당 91.4명으로 전년의 97.7명에서 6.3명이 줄었다. 특히 20대 후반 출산율은 47.9명에서 41.0명으로 떨어지면서 35~39세 출산율(46.1명)보다 낮아지는 현상도 보였다.
이같은 저출산 현상으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통계이래 처음으로 1.0명 아래로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명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다. 2017년 1.05명이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98명으로 한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0명 미만인 국가가 됐다.
김 과장은 "2016년 기준 OECD 국가들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인 국가도 없다"며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1.34명으로 가장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출생아 감소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결혼과 출산의 열쇠를 쥐고 있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소폭 증가하는 시기도 2~3년 후가 될 전망이다.
김 과장은 "가족계획이 가장 강했던 시기가 1980년대 초반이고 현재 1984년생부터 1988년생까지 인구가 감소한 것과 일치한다"며 "이후 1990년대 들어 인구가 소폭 증가해 출생아 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최근 혼인률이 감소하고 있어 이같은 상황들이 어떤 영향을 줄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