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이 남편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이른바 ‘조현아 동영상’에 이어 남편에게 폭언하는 조현아 녹취록이 공개됐다. 조 전 부사장과 남편인 성형외과 전문의 박모씨(45)는 현재 이혼소송 중이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씨는 최근 사법당국에 자신이 한 여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담은 조현아 동영상을 제출했다. 박씨는 이 여성이 조현아 전 부사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는 목이 졸려 붉은색 자국과 목 사진과 얼굴에 피가 날 정도로 상처가 난 모습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자신에게 태블릿PC를 던져 엄지 발가락이 패이고 찢어졌다고도 주장했다.
조현아 녹취록도 공개됐다. 21일 채널A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빈속에 감기약 먹는다니 당신 의사 맞아? 어? 자기 그렇게 게걸스럽게 미친X처럼 도미조림 먹는 게 정상이야? 어? 거지도 아니고? 정말 창피스러워서 정말, 거지XX같이. 정말 창피스러워 죽겠어”라고 말한다. 조 전 부사장 남편인 박씨는 성형외과 전문의다.
이 여성은 “네까짓 거 없어도 애들 병원 데리고 가는 거 다할 수 있어. 세상에 너만 의사야?”라고 박씨를 비난하기도 한다. 참다 못한 박씨가 “나도 좀 살자”라고 말하자 여성은 “너 병원에서 맨날 뺑뺑 놀잖아. 너 그 병원에서 놀게 하려고 우리 아빠 몇천억씩 그 병원에 들이고, 염치가 좀 있어봐라”라고 소리쳤다.
조현아 전 부사장 남편 박씨는 지난 1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조 전 부사장을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상 아동학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고소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엔 조 전 부사장의 반복적인 폭언·폭행으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양육자 지정 청구 소송도 냈다.
서울대 의대를 나온 성형외과 전문의인 박씨와 조현아 전 부사장은 경기초등학교 동창으로 2010년 10월 결혼해 쌍둥이 아들을 뒀다. 두 사람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을 심한 갈등을 겪다 2017년 5월쯤부터 별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