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생전 "공익 사업 활용해달라"며 50억원 기부

2019-02-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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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지난해 말 LG그룹 공익재단에 50억원 전달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구 회장의 영정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5월 타계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생전에 "공익 사업에 활용해달라"며 LG공익재단에 50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의 유족들은 지난해 12월 말 고인의 뜻을 받들어 LG그룹이 운영하는 공익재단에 총 50억원을 기부했다.

유족들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LG복지재단에는 20억원을, 나머지 30억원은 LG복지재단·LG연암문화재단·LG상록재단 등에 전달했다. 기부액은 재단별로 목적 사업에 맞게 활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복지재단은 1991년 구자경 명예회장이 사재 2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구본무 회장은 2015년 1월 제2대 대표이사로 취임해,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LG 의인상'을 신설한 바 있다.

이후 재단은 군인, 경찰, 소방관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공직자는 물론 타인을 위해 살신성인한 일반인을 발굴해 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해 왔다. 현재까지 이 상을 받은 의인은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지난해 31명 등 지금까지 97명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시상 범위가 종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 더해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크게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국내 처음으로 '베이비박스'를 설치하고 유기된 영아를 보호해온 이종락 목사, 17년간 한국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순직한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등 3명에 의인상이 수여됐다.

그밖에도 LG복지재단은 복지관 및 보육시설 건립, 저소득층 저신장 아동 대상 성장호르몬제 지원 등 다양한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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