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 받은 뒤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김 원장의 후임을 정해야 되는 상황에서 양 전 비서관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이른바 ‘양정철 역할론’은 끊임없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총선 출마설이나 청와대 입성론 등이 대표적인 예다.
문 대통령의 정치 입문 때부터 함께한 그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과 함께 문 대통령의 ‘3철’로 불렸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던 양 전 비서관은 대선 직후 청와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해외를 오가며 두문불출했다.
그가 민주연구원장직을 수락할 경우, 당 주요 전략과 정책을 개발하며 당과 청와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 전 비서관은 올해 초 자신의 출판기념회 때문에 귀국했을 때 이미 한 차례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 받았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선 양 전 비서관의 정치 복귀를 두고 ‘이해찬 대표와 청와대가 사전교감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한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전 선임행정관은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한 달여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달 사표가 수리됐던 탁 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블랙리스트란 어떤 공연 연출가가 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이유로 밥줄을 잘라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