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폭행설 제기에 "남편은 알코올 중독" 맞불

2019-02-20 20:11
  • 글자크기 설정

조현아 남편은 누구? 서울대 의대 3부자 성형외과 의사

조현아 "남편 일방적으로 사실 왜곡해 주장한다"

조현아 남편에 반박.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해 5월 24일 조사받기 위해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이 폭행 등 혐의로 고소한 남편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남편이 알코올·약물중독으로 아이들에 대한 방치가 이어졌고 이는 곧 결혼생활 파탄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일 자신의 이혼소송을 대리하는 변호인을 통해 "그동안 아이들의 상처를 줄이기 위해 대응을 자제했지만 남편이 일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두 아들을 학대했다는 남편의 주장에 "사실과 다르다. 신체적·정신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없고 애정으로 최선을 다해 돌봤다"며 "알코올중독으로 잘못 기억한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로 주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편이 제기한 자신의 폭행에 대해서도 "남편이 주장하는 내용은 모두 술 또는 약물에 취해 이상증세를 보인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물건을 던져 상처를 입혔다거나 직접 폭행을 가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아내의 폭행으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는 남편의 주장과 달리 "남편의 알코올 및 약물 문제로 혼인이 파탄했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고 혼인 이후에도 알코올중독이 심각해 입원도 3회 했다는 것이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이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 아예 술을 먹지 못하게 하자 집 앞 복도의 소화전에 몰래 소주 7~8병을 숨겨두고 마셨고, 집 앞에서 쓰러져 신고된 적도 셀 수 없이 많다고 했다.

또 조 전 부사장의 주장에 따르면, 의사인 남편이 병원 근무 중에도 술을 마시자 운전기사들이 병원 근처 편의점에 '남편에게 술을 팔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결국 병원을 공동 운영하던 원장이 '더 이상 동업하지 못하겠다'며 그만두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자신의 폭행 주장은) 남편의 알코올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과정에서 남편이 의료진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아 분쟁이 발생한 것"이라며 "어린 자녀가 눈치챌 정도로 자녀들 앞에서도 이상증세를 보였고, 전기스위치조차 작동시키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편이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기초해 형사 고소·고발한 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혼 위자료나 재산 분할에 있어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데, 명예훼손 등 형사적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의 남편 A씨는 19일 조 전 부사장을 대상으로 특수상해,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서 A씨는 조 전 부사장이 목을 조르고,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발가락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등 자신에게 상해를 입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또 조 전 부사장이 쌍둥이 아들을 학대했다는 주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조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으로 인해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주장해 지난해 4월부터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조 전 부사장과 남편 박모씨는 경기초등학교 동창으로 지난 2010년 10월 결혼했으며 슬하에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남편은 의료계에서는 보기 드문 '서울대 의대 3부자 성형외과 의사'로 유명한 인물이다. 부친은 선천성 기형 수술의 최고 권위자로 서울대 성형외과 명예교수이며 그의 형 또한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 의사로 재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 남편은 안면교정 수술에서 인정을 받은 인물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일하다가 인하국제의료센터로 적을 옮긴 바 있다. 조 전 부사장 남편은 조 전 부사장이 2014년 '땅콩 회항'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을 때 인하국제의료센터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며 한차례 주목을 받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