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전 기대 등 미국 발 훈풍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22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01포인트(0.50%) 오른 2201.48로 마감했다.
미국 국경장벽 예산안도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 2차 연방정부 업무 중단(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합의안에는 만족스럽지 못한다면서도 셧다운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불확실성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뉴욕 3대 지수인 다우(1.5%)와 S&P500(1.3%), 나스닥(1.5%) 지수가 모두 1% 이상 오른 2만5425.8과 2744.7, 7414.6으로 마감하자, 코스피도 상승장으로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는 10.80포인트 오른 2201.27로 장을 시작해, 거래일 내내 2200선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308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이 1332억원 순매수하면서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론이 긴 시간 동안 증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그 모멘텀으로 2200선까지 올라온 것"이라며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역협상 모멘텀이 소멸됐기 때문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인데 이는 밸런스를 맞추고 다음 모멘텀을 기다리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1.28%(9.33포인트)보다 상승한 739.91로 마감했다. 개인이 1711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26억원과 273억원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