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이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역세권 이점과 주변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자 가치가 있습니다." (북아현 뉴타운 일대 K중개업소 관계자)
절반의 완성에 머물러 있는 북아현 뉴타운 재개발사업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
총 5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되는 북아현 뉴타운은 현재 2·3구역만 남겨두고 있다. 1-2구역, 1-3구역에는 각각 '아현역 푸르지오', 'e편한세상 신촌'이 들어섰고, 1-1구역은 내년 8월 '힐스테이트 신촌'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현지 S중개업소 대표는 "2·3구역은 1구역보다 규모가 큰 만큼 조합원들의 의견도 다양해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며 "다만 정부 규제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매물을 찾는 손님들이 되레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전까지만 해도 2구역은 약 6억원, 3구역은 약 5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으나 이후 1억~1억5000만원가량이 일제히 빠졌기 때문이다. 또 3구역은 2구역보다 지대가 높아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 대표는 "재개발이 끝난 1구역 단지들의 시세가 전용면적 84㎡ 기준 14억원 수준이다"며 "미래를 장담할 순 없지만 향후 2·3구역 단지 시세도 주변과 비슷하게 형성된다고 보면, 지금 거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재개발에 따른 분양신청을 하지 않은 물건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2구역은 지난달 용적률 20% 상향 등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주택을 포함한 가구수는 종전 1714가구에서 2316가구로 늘어나게 됐다. 시공사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컨소시엄이다.
충정로역 근처 J중개업소 관계자도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건 맞지만, 지금까지보다 더 지체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3구역이 2구역보다 저평가되고 있지만, 단지 규모가 더 크고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3구역은 GS건설과 롯데건설이 함께 총 464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 조합장 교체와 관련해 조합원 간 세력이 나뉘어 의견이 분분하지만, 올해 3월 조합장 임기가 종료되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중개업자들은 예상했다. 오는 17일에는 서울 마포구 서강대 인근에서 관련 정관 변경을 골자로 한 총회가 예정돼 있다. 조합장 선거에 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참석해 이 중 '과반수'가 찬성 또는 반대해야 하는 정관을 '최다 득표'로 바꾸는 내용이다.
이 관계자는 "정관을 바꿔야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다"며 "북아현2·3구역의 변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