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6.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신호를 관망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중앙은행은 6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6.75%에서 6.5%로 낮춘 뒤 7번째 동결한 셈이다. 지난 1996년에 기준금리를 도입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번 통화정책회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취임한 뒤 처음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연금 개혁 등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고용확대, 연금개혁, 국영기업의 민영화 등 강경책을 강조했다. 실업률 상승·부진한 경제 성장 등 과거 정권의 실책을 강조하면서 정부 예산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경제 개입을 줄이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노무라증권의 전략가인 요아 뻬드로 리베이로는 "중앙은행의 정책 전망이 바뀌면 단기적으로 사회보장제도 개선에 대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브라질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반영, 올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금리 인상 전망치는 7.7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