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 신호를 보냈는데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주요 국가가 이번주에 예정된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조정에 나설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DXY)는 전날 대비 0.14포인트(0.15%) 높은 95.26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인덱스는 통화 가치가 안정적인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달러 인덱스가 높을수록 상대 통화 대비 가치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한 해 동안 하락을 거듭했던 신흥국 화폐 가치는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는 경제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4.3% 가치가 오르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러시아 루블화(3.9%)와 인도 루피화(3.6%)도 그 뒤를 이었다. 다만 글로벌 경제 둔화,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주요 신흥국이 이번주 예정돼 있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터키는 16일, 인도네시아는 16~17일, 남아공은 15~17일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남아공은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6.75%로 상향 조정했다.
펀드 운용 그룹인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금융자산 관리자인 폴 그리어는 "달러 강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중국 경제 둔화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모든 요인들이 유가 회복 등과 연결돼 신흥시장의 위험 자산을 떠받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