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학부 출신 아니면 안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태권도 하면 용인대학교 입니다"
이는 세종시 태권도협회 한 임원이 지역 태권도계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주장하는 평소 발언으로, 학벌주의적 갑질이 빈축을 사고 있다. 용인대학교 출신만이 진정한 태권도인이라는 지나친 자부심이 분열을 야기시키고 있다.
세종시 태권도계에 따르면 국내 태권도는 경희대학교, 용인대학교, 단국대학교 등 일부 체육 특성화 대학들이 상위권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중 용인대학교는 복싱, 유도, 태권도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진 대학이다.
현재 지역 태권도협회 회원은 70여명으로 각기 다른 대학과 혹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지도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 같은 발언에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일부 사범들은 임원의 이 같은 발언으로 사기가 저하되거나, 협회와의 소통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
학벌주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어느 학교 출신이냐에 따라 차별을 받는 사회 현상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태권도 지도자 신분은 전문직으로 분리되는 직종으로, 학력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같은 발언을 한 태권도협회 임원은 용인대학교 출신이 아님에도 용인대학교를 졸업하고 선수 출신인것 마냥 간접적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등 지나친 허구적 과시를 하고 있어 협회를 찾는 지도자들의 심기를 자극하고 있다.
취재결과 학벌주의적 갑질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이 임원은 정작 용인대학교 학부 출신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태권도계 관계자들은 "선수 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용인대학교 학부 출신도 아닌데, 관장님들 간 위화감 조성하는 발언을 하는 것이 참 안타깝고, 관장님들한테 굳이 저런 거짓말까지 하면서 위계를 잡아야 하나란 생각이 든다"며 소통 방법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일각에선 "세종시의 경우 새롭게 건설되는 신도시인 만큼, 신분세탁 하기엔 더 없이 좋은 도시다."라며 "거짓말을 하는 것은 개개인의 자유겠지만, 그 거짓으로 타인의 모욕하거나 진심을 기만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회 주요 임원 자리에 있으면서 학벌주의적 갑질 발언으로 관장님들 간 소통을 망각하고, 허구적 발상으로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 한 협회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