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올해 설 명절을 구치소에서 보낸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홍동기)는 지난 1일 오후 열린 안희정 전 지사의 항소심에서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등의 혐의를 인정하며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그가 저지른 관련 범행 10건 가운데 강제추행 1건 빼고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안희정 전 지사는 올해 설을 가족이 아닌 나 홀로 보내게 된다.
서울남부구치소는 2011년 새로 지어진 건물이다. 연면적 3만6154㎡(약 1만937평)에 약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인근 주민 안전과 주거환경을 고려해 5단계 감시·감지체계를 갖추고 있다.
안희정 전 지사가 수감된 독방은 6㎡(1.9평)가량인 서울구치소보다 조금 더 크다. 독방 내부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담요,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다.
구치소에서는 하루에 1시간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 식단은 하루 세끼, 국을 포함한 1식 3찬으로 제공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식은 금지된다.
안희정 전 지사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과 같은 공간에서 설을 보내게 된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공범인 안종범 전 수석은 2016년 11월부터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간암 치료 등을 핑계로 7년 넘게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온 이호진 전 회장은 버젓이 음주·흡연 등을 하는 모습이 적발돼 지난해 12월 이곳에 재수감됐다.
앞서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5년 새해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맞았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30일부터 144일간 이곳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수감 당시 브로커를 통해 구치소 내 특혜 청탁을 하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