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교수팀은 국내 13개 대학병원 992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홍삼 장기 복용에 대한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있어왔다. 미국과 유럽 일부 학계에서는 홍삼과 관련해 부작용을 꾸준히 문제 삼았다.
그러나 부작용이 제품 품질관리와 관련한 문제인지, 복용량과 관련한 오남용에 의한 것인지 원인이 불명확했다. 의약품처럼 명확한 용량 규정도 없어 복용량과 부작용 상관관계를 밝히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이후 두 군을 비교분석한 임상연구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 총 13개 국내 대학병원에서 시행했다.
그 결과, 이상반응 발생비율이 홍삼 복용군 39.2%(192명), 위약 복용군 42.0% (211명)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홍삼 복용군에서 발생한 이상반응은 비인두염, 상기도감염, 두통, 설사, 소양증 순이었으며, 위약 복용군에서는 비인두염, 상기도감염, 두통, 설사, 어지러움증, 소양증 순이었다.
약물유해반응(Adverse Drug Reaction) 발생, 혈압, 체온, 간기능 수치도 홍삼 복용군과 위약 복용군 두 군간 차이는 없었다.
홍삼은 수삼을 증기 또는 기타방법으로 쪄서 익혀 말린 것으로, 이를 분말화하거나 물이나 주정으로 추출해 농축‧발효 후 식용에 적합하도록 가공한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진,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 기억력 개선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해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김경수 교수는 “혈압상승, 불안, 불면, 피부발진, 설사 등 인삼 오남용 증후군(Ginseng abuse syndrome)이라는 이름으로 논란이 된 인삼복용 관련 증상도 홍삼 복용군을 위약 복용군과 비교한 결과 차이가 없었다”며 “홍삼 복용량과 기간의 안전한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한 연구”라고 말했다.
다만 “미 식품의약국(FDA)에서는 3개월 이상 복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으나, 이번 연구결과 6개월까지 복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다만 어린이나 다른 약을 복용중일 경우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고려인삼학회지(Journal of Ginseng Research)‘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