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유회사들이 중국 주유소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중국 주유소 체인의 외자 제한 철폐에 따른 행보로 보인다.
29일 현지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은 세계 최대 규모 정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이하 BP)이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 상륙해 중국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고 보도했다.
BP는 "앞으로 5년 안에 주유소 1000개를 증설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중국 최초로 전기차 쾌속 충전이 가능한 주유소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매체가 전했다. 또, 비영리단체인 '비피타겟뉴트럴(BP Target Neutral)'로부터 탄소배출권을 구입해 중국 최초 탄소중립 주유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투판(凃帆) BP 하류 부문(정제 및 판매) 최고경영자(CEO)는 “BP의 다운스트림 부문에서의 중국 시장 발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주유소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기차 충전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BP 외에도 네덜란드 에너지 기업인 셸(Shell)도 중국 주유소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셸은 오는 2025년까지 중국 내 주유소를 기존의 1300개에서 2배 이상 추가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외국인 투자가 제한되는 네거티브 리스트를 63개에서 49개로 줄인 데 이어 자유무역시험구의 외자 네거티브 리스트도 95개에서 45개로 감소하며 시장진입 문턱을 낮췄다. 또 외자기업의 주유소 건설, 운영 규모 및 지분 구조 제한을 철폐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중국으로선 대외시장 개방을 확대해 미국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도 볼 수 있다.
이에 외국 자본들은 너도나도 앞다퉈 중국 주유소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기업 브랜드의 중국 진출로, 중국 합자 기업에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게 업계 인사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