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융합 규제샌드박스] ④지역·대학 축제가 바뀐다…VR트럭 산업 탄력받나

2019-01-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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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 게임장 면적기준 그대로 적용....VR트럭 허가 난항

- 관련 규정 미비, 해외시장 진출도 걸림돌…“5G시대 맞춘 입법 필요”

브이리스브이알의 VR 트럭에서 이용객들이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브이리스브이알]


# 대학생 김영근(가명·24) 씨는 여자친구와 최근 VR(가상현실)카페를 다녀왔다. 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생각보다 부담이 됐다. 김 씨는 “PC방이나 코인노래방처럼 저렴한 가격에 VR 게임을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으면 좋을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VR이 4차산업혁명시대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편의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동식 VR 서비스가 신종 사업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관련 규정이 명확치 않아 중구난방식 규제가 이뤄지면서 사실상 사업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한국VR협회에 따르면 국내 VR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8000억원에서 2020년 5조7000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최적화된 VR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VR 체험존 형식의 프랜차이즈화된 VR카페도 전국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까진 콘텐츠 이용 대가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 고객의 재방문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화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VR업계 관계자는 “VR 카페에 수십억을 투자했지만 벌써부터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형 프렌차이즈화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진단이다. 가성비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VR의 이용자 저변 확대가 중요해지면서 편의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이동식 VR 산업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브이리스브이알가 제작한 VR 트럭.[사진=브이리스브이알 홈페이지 캡처]


이 분야 선두주자는 스타트업 VRisVR(브이리스브이알)이다. 이 업체는 차량에서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동형 VR트럭을 만들어 △VR렌탈 △VR테마파크 △VR투어 △VR교육 △재난·안전·의료 등 VR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도 여타 VR 체험존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선 장애물이 많다. 기존 법령의 미비나 불합리한 규제에 가로막혀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VR 기기의 이용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영업장 주소가 있어야 하고 면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게임산업법, 자동차관리법 등 VR트럭 제작을 위한 구조변경 기준 자체도 없는 실정이다. 관련 규정 미비로 사업 확장이 이뤄지지 않아 해외시장 진출에도 벽에 부딪히고 있다.

이승익 브이리스 브이알 대표는 “국내 규제에 가로막혀 VR트럭을 판매한 사례가 없다보니 해외 수주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인도 등에서 사업 문의가 오고 있으나 실적이 없어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VR 트럭을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푸드트럭과는 달리 까다로운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구조 변경 승인 허가를 받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진흥법에 따른 유기기구 관련법을 통과하고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 게임 콘텐츠 심의를 받아야 한다. 영업을 하는데 있어서는 각 지자체의 영업행위에 대한 허가도 획득해야한다. 

정부는 각종 규제 적용을 면제하거나 유예해주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이달 17일부터 본격 시행했다. 이번 규제 샌드박스의 임시허가‧실증특례 신청을 한 브이리스 브이알은 이동형 VR트럭의 실증을 통해 지자체 축제 구역과 대학 캠퍼스 등에서 이용자 저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승익 대표는 “VR 콘텐츠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회사는 넘쳐나는데 유통하는 회사는 너무 적다”면서 “5G시대에 VR 산업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 타파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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