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골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최호성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에 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골프 황태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반응이 엇갈렸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최호성의 독특한 스윙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냈다. 다만 우즈는 최호성의 PGA 투어 출전에 기대감을 드러낸 반면 매킬로이는 탐탁지 않아 했다.
최호성은 다음 달 8일부터 열리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초청을 받아 생애 처음으로 PGA 투어 무대에 선다. 최호성은 임팩트 이후 마치 낚시를 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는 독특한 피니시로 세계 골프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최호성에 대한 질문을 먼저 받은 건 우즈였다. 지난 2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평소 낚시를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골프계 이슈인 ‘피셔맨’ 최호성에 대해 들어 본 적 있나?”라고 질문하자, 우즈는 “최호성의 피니시 동작은 놀랍다”며 “그의 피니시는 보는 것만으로도 내 허리가 아픈 느낌”이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어 우즈는 “애런 로저스(NFL 그린베이 쿼터백)가 최호성과 함께 다음 달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라운드하고 싶다고 남긴 트윗을 읽었다. 로저스와 제리 켈리(PGA 투어 프로), 최호성이 꼭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켈리의 실력과 최호성의 독특한 피니시를 동시에 보면서 누가 더 좋은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호기심과 기대감의 표현이었다.
매킬로이는 자신의 생각을 조금 더 솔직하게 털어놨다. 24일 같은 질문을 받은 매킬로이는 “기술적으로 좋은 스윙”이라며 “임팩트 순간까지도 볼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임팩트 이후 동작은 어떻든 상관없다”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최호성이 PGA 투어에 초청을 받은 것에 대해선 “좋은 스윙을 지녔다고 해서 그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사실상 화제성만으로 최호성의 PGA 투어 출전이 성사된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개인 의견을 드러낸 셈이다.
최호성이 뛰어난 성적으로 매킬로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우즈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최호성의 세계 무대 데뷔전이 될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는 우즈와 매킬로이의 엇갈린 발언으로 더 흥미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