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유럽본사 런던→네덜란드..브렉시트 혼란에 英 등지는 기업들

2019-01-23 16:14
  • 글자크기 설정

소니 "3월 말까지 유럽본사 런던에서 네덜란드로 이전할 것"

[사진=AP·연합뉴스]


일본 전자제품업체 소니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을 이유로 오는 3월 말까지 런던에 있는 유럽본사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브렉시트를 앞두고 불안이 고조되면서 기업들이 분주하게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AFP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소니는 이 같은 유럽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브렉시트 후 복잡한 관세 문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니는 다만 현재 영국에서 운영 중인 인력이나 영업활동은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회사의 등록지를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굴지의 가전제품 업체인 다이슨도 본사를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브렉시트와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브렉시트 대비 측면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들의 잇따른 ‘런던 탈출’ 소식에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의회의 교착상태로 인해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영국은 3월 29일로 EU 탈퇴 날짜가 잡혔지만 어떻게 탈퇴할지를 두고는 안갯속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고급차 제조사인 벤틀리는 부품 비축을 진행 중이라면서 브렉시트는 기업의 수익성을 위협하는 ‘킬러’라고 토로했다. 영국 소매업체 딕슨스카폰과 영국 최대 반려동물 용품업체인 페츠앳홈도 주요 물품의 재고를 확보하면서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

런던을 배경으로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일본 기업들은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남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기대했지만 영국이 EU와 단호히 헤어지는 ‘하드 브렉시트’나 합의 없이 영국이 무질서하게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자 비상이 걸렸다. BBC에 따르면 도요타는 노딜 브렉시트가 향후 투자를 위축시키고 영국 버나스톤 공장의 일시 가동 중단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노무라홀딩스, 다이와증권,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 등 일본 주요 금융기관들 역시 유럽 금융허브 런던에서 EU 본사 이전 계획하고 있다. 노린추킨은행은 네덜란드에 자회사를 세울 예정이다. 지난해 파나소닉은 유럽 본사를 런던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옮겼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