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장관급인 국민경제자문회의 신임 부의장에 이제민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또 경제과학특별보좌관에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위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런 내용의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임명 키워드는 혁신성장과 경제활력"이라고 전제한 뒤 "성장동력은 한계에 이르렀지만 새로운 길은 확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문재인정부가 처한 패러다임 전환기에 새로운 길잡이 역할을 두 분이 하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신임 부의장은 경남 합천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경제사학회 회장, 한국경제발전학회 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했다.
김 대변인은 "한국경제 성장 과정과 경제민주화, 외환위기 등 한국경제사 연구에서 성과를 거둔 경제학자"라며 "경험과 균형감 있는 식견을 토대로 사람중심 경제 패러다임을 안착시키고 혁신적 포용국가를 구체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출신의 이 경제과학특보는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같은 분야의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생산성학회 회장과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을 거쳤고,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읽은 것으로 알려진 <축적의 시간> <축적의 길> 등의 저자인 이 보좌관은 제조업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저명한 기술혁신 분야 국제학술지인 'Science and Public Policy'의 공동편집장을 맡는 등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기술경제·혁신정책 분야 전문가"라며 "산업·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과 식견을 토대로 실효성 있는 정책 제언을 통해 경제 상황을 타개하고 혁신성장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 특보를 다수가 추천했고, 문 대통령은 이 특보의 저서 『축적의 시간』을 보고 감명을 받은 게 위촉 배경의 하나라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마친 이후인 2016년 추석 때 이 책을 읽었고, 작년에 발간된 이 책의 후속 격인 『축적의 길』도 정독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이 특보와 직접 만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특보가 쓴 책의 '축적'이란 것은 결국 축적이 돼야 변화가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그런 뜻에서 이 특보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나 산업정책 변화 등을 자문해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이 부의장 역시 주전공이 경제사로, 해방 이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등 고비를 넘은 한국경제사 전환기에 어떤 정치·사회적 배경이 깔렸고, 고비를 어떤 요인으로 극복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라며 "이 특보와 마찬가지로 패러다임 전환기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