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이 22일(현지시각) 중국은 미국 국채 투자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팡 부주석이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글로벌 금융리스크 성찰' 세션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홍콩 봉황망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는 미·중간 무역갈등 속 중국이 미국에 대응할 수 있는 보복수단 중 하나로 보유한 미국국채를 대량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나온 중국 고위급 관료의 발언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보유량은 1조1400억 달러로,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5개월 연속 줄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팡 부주석은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6%로, 1990년 이후 28년래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어느 정도 하락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곧 경제 붕괴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중국 지도부는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할 충분한 정책적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팡 부주석은 "중국 정부는 이미 통화정책 등 강력한 정책을 내놓았다"며 "앞으로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도전에 직면한다면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운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팡 부주석은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발발할 가능성도 적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금융리스크 통제 방면에 있어서 상명하달(上命下達)식 정책을 운용하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금융 부문과 긴밀히 연락해 신속하게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단 금융시스템에서 리스크가 발견되면 중앙정부가 즉각 개입해 리스크를 방어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팡 부주석은 "물론 일부 사소한 문제점이 노출될 수는 있겠지만 중국 금융시스템은 매우 신속하게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이에 따라 위기가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번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바로 중국이 경제금융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함과 동시에 중대한 금융리스크가 발발하지 않는 원인"이라며 "전 세계가 이것을 귀감으로 삼을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