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와 독일 증시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더퉁(滬德通)’이 개통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중국 증권시보는 독일과 중국이 후더퉁 개통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는 앞서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독일 고위급 재무대화’에서 양국의 금융 거래 확대 관련 공동성명 발표에서 비롯된 것이다. 성명에는 독일과 상하이 채권 시장 연계에 대해서 상호 투자가 가능하도록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문은 18일 회담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에게 전한 "은행, 증권 보험 등 많은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증진하겠다"는 발언과 “중국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시키고, 투자자들에게도 보다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발언 역시 후더퉁 개통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 주식 교차 거래 제도가 시행되면 독일거래소 상장회사들은 독일을 기초 자산으로 해 중국예탁증서(CDR)을 발행할 수 있다. 반대로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회사 중 일정한 자격을 갖춘 곳들은 독일거래소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예탁증서(DR)는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 할 때 국내에 원 주식을 보관하고 해외에서 유통할 목적으로 발행한 대체 증서다.
중국은 이미 상하이·홍콩을 연결하는 후강퉁(滬港通)과 선전·홍콩을 연결하는 선강퉁(深港通), 상하이·런던을 연결하는 후룬퉁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후룬퉁은 중국이 처음으로 해외 증시와 교차 거래를 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8일 개통됐다.
전문가들은 후더퉁이 개통되면 중국 증시 유동성이 확대되고 위안화 국제화도 빨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쉰레이(李迅雷) 중타이증권(中泰證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후룬퉁에 이어 후더퉁 개통까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중국 자본시장 개방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상하이와 유럽을 연결하는 ‘후어우퉁’의 개통도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