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포트] 2018년 중국증시 등 자본시장 10대 키워드

2018-12-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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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개방 및 자본시장 제도 개혁에 속도...증시부진에 리스크도 상당

[사진=신화통신]


올해는 중국 자본시장에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대내외적 압박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시장 활성화와 실물경제에 대한 실질적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혁신과 개혁·개방을 추진한 시간이기도 했다. 

중국 경제전문매체인 21세기경제보도는 27일 2018년 중국 자본시장 10대 키워드로 △ 4新경제 △ 주식담보 △ 중·장기 자금 △ A주 국제화 △ 커촹반 △ 자산관리 신규정 △ 채권시장 통합 △ 행정개입 축소 △ 전면적·엄격한 관리·감독 △ 자본시장 개혁을 꼽고 1년간 중국 자본시장의 변화를 요약했다. 최근 막을 내린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직접금융 비중을 높인다"는 목표를 재차 확인하면서 내년에도 자본시장 개혁·개방·혁신의 발걸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 4신경제와 커촹반, A주 국제화, 중장기 자금 확보에 주력, 커촹반 등장

2018년은 신산업·신경영·신기술·신모델의 4신경제가 자본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해였다. 특히 날로 급증하고 있는 4신경제 관련기업, 특히 유니콘의 빠른 상장을 이끌고 이를 통해 자금조달의 기회를 늘리는 것이 자본시장 '공급 측 개혁'의 중요한 방식이 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1월 31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2018 증권·선물 관리·감독 공작통보'를 통해 "국가 전략 추진과 현대화 경제체제 건설을 목표로 글로벌 자본시장의 성숙한 제도와 방식을 흡수, 상장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제도적 포용성·적합성을 높이며 신기술·신산업·신경영·신모델 지원 역량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증감회는 또, 3월 말 중국 우수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중국예탁증서(CDR)를 시범적으로 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해외 상장 기업의 중국 증시 동시상장의 길을 여는 것이자 혁신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춘 것으로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6월에 시범기업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샤오미·바이두·알리바바·JD닷컴·텐센트·넷이즈·씨트립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상하이판 나스닥'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개설을 선언한 것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이다. 내년 상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는 커촹반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 스타트업이 상장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외시장이다. 지난 11월 초 시진핑 주석이 직접 관련 계획을 공개했고 빠른 속도로 관련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가치 10억 위안, 15억 위안, 20억 위안, 30억 위안 등으로 기준을 나눠 각기 다른 상장 조건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기존 상하이·선전 증시와 비교해 조건을 크게 완화한 것으로 로 혁신기업이 직접금융으로 보다 쉽게 자금을 확보할 길을 열겠다는 취지다.

시장 개방과 관련한 성과도 컸다. 중국 증시의 국제화 추진에 속도가 붙은 것. 중국 A주가 수 차례의 고배 끝에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에 편입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는 당시 A주에 향후 75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의 외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증권거래소와 상하이·선전거래소 간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선강퉁에 이어 런던과 상하이를 잇는 후룬퉁이 내년 초 개통을 앞두고 있다. 외자의 증권사·펀드사·선물회사의 지분 상한선을 기존 49%에서 51%로 확대한 것도 올해 시행한 중대 개방조치 중 하나다. 

중국 당국이 증시 개방과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중장기 자금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증시가 각종 변수에 크게 요동치는 것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많고 이에 단기 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는 때문이다. 중국 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중장기 자금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증감회는 '양로 목적 증권투자기금 지도방안(시범)'을 발표했고 이에 각 공모펀드가 앞다퉈 관련 펀드 설립을 신청했다.

당국의 방침에 따라 각 은행이 산하 자산관리 회사를 설립하면서 주식이 은행의 자산관리상품 투자 대상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중국 내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중국 금융정보분석기관인 윈드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ETF 순규모는 2528억4000만 위안으로 연초 대비 543억5100만 위안이 증가했다.

◇ 커지는 리스크, 계속되는 시장 정비와 개혁
 

중국 최상위 금융감독기구인 금융안정발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류허 부총리[사진=바이두 캡처]



증시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리스크가 커진 것도 올해 중국 자본시장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특히 주식담보대출 관련 리스크와 우려가 급증했고 이에 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힘을 쏟았다.

지난 10월 상하이종합지수 2600선이 무너지면서 상당수 상장사 대주주들이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는 주가 하락폭을 키워 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당국은 상장사 자사주 매입과 인수·합병(M&A) 등 자구책을 법적, 정책적으로 지원하고자 노력했다. 최근 단기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으나 주식담보대출과 관련 리스크가 중·장기적으로 중국 증시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은 올해 중국 당국의 자본시장 개혁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당국이 보다 법제화되고 시장화된 자본시장을 만들어 건강한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중국은 자산관리 상품에 대한 통일된 관리·감독 규정을 새롭게 내놨다. 지난 4월 다수 유관부처가 공동으로 수년간 준비한 '금융기관 자산관리업무 규범 관련 지도의견'을 발표하고 각기 다른 금융기관의 자산관리 상품을 대상으로 절적한 관리·운영방식, 모집형태 등에 통일된 잣대를 제시해 운영·관리 효율을 높였다. 

자산관리 규정이 통일될 수 있었던 데는 중국 금융시장 최상위 관리·감독기구인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안위·FSDC)의 탄생이 있었다. 금안위의 총괄 아래 각 감독기관의 협업이 가능해진 것.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은행 간 채권시장과 거래소 채권시장의 통합 관리가 가능해졌는데 이 역시 큰 변화로 꼽힌다고 21세기경제보도는 설명했다.

행정절차 간소화 등으로 개입을 크게 줄여 시장 활기를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증감회는 성명을 통해 "거래절차에 있어 불필요한 개입을 줄이겠다"고 선언했고 지난 20일 열린 금안위 자본시장 좌담회에서도 행정적 개입을 줄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과도하고 반복적인 행정개입은 시장 전망 조정을 어렵게 하고 대규모 자금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면적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한 것도 올해 중국 자본시장의 특징이다. 시장 퇴출제도가 정비됐고 기업공개(IPO) 심사는 더욱 엄격해졌다. 올 들어 5개 이상의 상장사가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는데 이는 지난 10년래 가장 많은 숫자다. IPO 절차가 간소화되고 속도도 빨라졌지만 심사는 엄격해지면서 올해 통과율이 60%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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