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뚜껑 열린 결말" 현빈X박신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최종회가 남긴 씁쓸함

2019-01-21 08:48
  • 글자크기 설정

[사진=해당 방송 캡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게임이 리셋되었다. 1년 후 많은 것이 바뀌었고 현빈과 박신혜의 재회가 암시되며 '열린 결말'을 맺었다.

지난 20일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가 최종회를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 진우(현빈 분)는 사랑했던 이들의 얼굴을 한 게임 버그를 직접 제 손으로 없앴다. 피투성이 모습으로 자신을 쫓는 형석(박훈 분), 아버지처럼 여겼던 차교수(김의성 분), 죽어서도 자신을 지켰던 정훈(민진웅 분)까지. 진우는 '천국의 열쇠'로 그들을 찌르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게임 버그가 사라지자 엠마(박신혜 분)가 나타났다. 진우는 마지막 버그인 자신의 운명을 그녀에게 맡겼다. 결국 게임이 리셋되었고 진우의 행방은 알 수 없게 되었다.

1년 후에는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다. 제이원홀딩스는 리셋 됐던 게임을 다시 개발해 세상에 내놓았고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선호(이승준 분)는 진우가 살아있기를 바라며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희주(박신혜 분) 역시 진우가 돌아오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세주(찬열 분)은 게임 개발자로서 제이원홀딩스에 스카우트됐다. 세주의 첫 출근날, 카페에서 그를 기다리던 희주는 게임 유저들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최고 레벨이 25인 게임 속에 총을 쏘는 아이디 없는 유저가 있다"는 것. 50레벨 이상의 유저부터 사용할 수 있는 총이라는 이야기에 희주는 본능적으로 진우를 떠올린다.

애타게 진우를 기다리던 희주는 다시 렌즈를 꼈다. 세상 어딘가에 있을 진우를 찾기 위함이었다. 희주가 진우를 찾아 헤매던 때 화면 위로 총을 든 유저의 실루엣이 드러났다. 진우의 생존을 암시하는 듯한 엔딩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열린 결말에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말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말이지? 떡밥회수도 안 하고"(아이디 glar****), "열린 결말은 함부로 쓰지 맙시다. 현빈이 왜 버그인지 현빈이 버그면 세주는 뭔지 마르코는 왜 버그가 아니죠? 아무 설명도 없이 끝내다니"(아이디 mycl****), "열린 결말? 뚜껑 열린 결말"(아이디 whit****), "초반에 풀어놓은 떡밥이 흥미진진해서 열심히 봤는데 갈수록 영..."(아이디 luck****)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특별한 상상력과 예상치 못한 전개를 자랑하는 송재정 작가의 촘촘한 대본과 마법 같은 게임을 영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안길호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시너지를 발휘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지만 방영 내내 시청자들에게 암시했던 이른바 '떡밥'을 충분히 회수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지배적. 드라마에서 처음 시도되는 AR(증강현실) 게임 소재를 공들여 소개한 것에 비해 결말부가 다소 빈약했다.

그러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일궈낸 것들을 모조리 부정할 수는 없다. 국내 최초로 AR과 게임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드라마 소재는 방송가뿐만 아니라 IT와 게임 업계에서도 조명될 만큼 센세이션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현실 위에 리얼하게 덧대어진 게임 서스펜스는 단 한 순간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CG로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많은 예능프로그램과 CF 등으로 패러디되기도 했다. 그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드라마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해온 만큼 결말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들리지만 그만큼의 도전 정신과 작품이 선보인 새로운 결에 관해서는 많은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9.9% 최고 11.2%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7.8%, 최고 8.7%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