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전시장 관전포인트 AI…삼성·LG, 잇따라 말하는 에어컨 공개

2019-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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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뉴 빅스비' 탑재된 신형 '무풍에어컨' 선보여…음성 통해 가전제품 통합 관리 가능

LG전자, 교감형 AI 앞세운 '휘센 씽큐' 출시…이용자에게 먼저 음성으로 정보 전달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 시기 4월 앞두고 시장 선점 목적…성장세 지속 IoT 전망도

삼성전자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열린 2019년형 무풍에어컨 출시 미디어 브리핑에서 에어컨에 탑재된 AI 플랫폼 '뉴 빅스비'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성수기로 꼽히는 4월이 되기 전에 먼저 프리미엄 에어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뉴 빅스비' 탑재한 삼성 무풍에어컨, 거실 IoT 허브로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서울R&D캠퍼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2019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2019년형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독자 AI 플랫폼 '뉴 빅스비'를 탑재했다. 기존의 AI가 사전에 학습된 사용 패턴에 의해 외부 온도에 따라 운전 모드를 변경했다면, 신제품에서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인지해 이들이 각자 평소에 선호하는 냉방 모드를 자동 운전하는 식이다.

AI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창문이 열렸거나 실외기가 이물질 등으로 막혔을 경우 음성을 통해 이를 알려 에너지 누수를 막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이 거실에 놓인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사물인터넷(IoT)의 중심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와이파이와 연결 가능한 모든 삼성전자 가전제품들을 에어컨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TV를 켜거나 공기청정기를 통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날씨·주식 정보 등 일반 AI 스피커의 기능 또한 에어컨을 통해 제공된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선 무풍에어컨에 "집안 공기 질을 알려달라"고 말을 걸자, 떨어진 장소에 있는 공기청정기와 다른 에어컨을 통해 공기청정도를 확인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CE)부문 개발팀 상무는 "향후 구글이나 아마존과의 연계 및 협력도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말 걸고 공기청정까지'...더 똑똑해진 LG 휘센 씽큐 에어컨
 

LG전자 홍보 모델이 17일 출시되는 'LG 휘센 씽큐 에어컨'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전날 교감형 AI를 앞세운 '2019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인공지능 스마트케어 플러스' 기능을 통해 주변 환경과 고객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고 최적화된 모드로 동작한다. 이용자가 말을 걸기 전 먼저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실외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환기해도 좋다"고 말하거나, "필터를 교체해달라"고 음성으로 전달하는 식이다.

AI를 통해 최적화된 인버터 제어 알고리즘으로 운전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는 것도 특징이다.

양사가 에어컨 비성수기인 연초부터 잇따라 신형 에어컨을 내놓은 것은 신경전의 성격도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의 선점이라는 실리적 목적이 더 강하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의 판매량이 가장 높은 시기는 7~8월이지만 이 시기에는 주로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팔린다"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는 4월에 주로 프리미엄 라인업이 판매된다"고 말했다.

올해 IoT 시장 전망도 이들의 발걸음을 서두르게 하는 원인이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IoT 시장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83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만 257억 달러(약 29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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