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은 지난 1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인수 조건 10년 만기 원화 후순위채권(6000억원) 발행 및 2019년도 중간배당(5000억원) 지급을 통한 자본구조 개선 결의안에 대해 승인했다. 이로써 SC제일은행은 BIS비율, ROE 개선 등 자본적정성 및 수익성 개선과 함께 중간배당 규모를 웃도는 후순위채권 발행 및 인수를 통해 SC그룹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게 됐다.
SC제일은행이 발행할 후순위채권은 향후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유사시에는 채권보유자의 동의 없이도 은행의 채무 상환 의무가 소멸해 주식과 마찬가지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상각형' 조건부 채권이다. 필요한 대내외 절차를 거쳐 오는 28일 발행 후 전액 SC그룹(영국SC은행)이 인수할 예정이다.
이로써 SC제일은행은 SC그룹으로부터 총 1000억원의 추가 투자 유치와 함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상승과 자본구조 개선을 통한 ROE 등 수익성 지표 개선도 기대하게 됐다. 보통주자본과 보완자본 비중이 국내 대형 은행권 수준으로 균형을 이루어 자본구조가 효율적으로 다변화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은 후순위채 발행 및 배당 이후 2019년 3월에 BIS비율이 16%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SC제일은행은 국내 은행 중 가장 선도적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자본구조 및 적정성 수준을 고려함과 동시에 한국에 대한 SC그룹의 투자 확대도 이루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서의 면모를 지속적으로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