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며 자유한국당이 발의한 특검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를 하면서 (사람들 간) 인식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태우 주장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까지 했지만 그 사람 말이 맞는 게 거의 안 나왔다”면서 “특검법을 만든다는 것은 한국당이 더 수렁에 빠지는 일”이라고 했다.
또 “신재민도 비위는 아니지만 공무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고, 스스로 그만뒀다”면서 “저도 총리를 해봤지만 3~4년짜리 공무원의 시야와 고위 공무원의 시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자기와 관점이 다르다고 잘못됐다고 하는 건 공무원 사회에서 좋은 태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용호·손금주 무소속 의원의 입·복당 심사와 관련해서는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같이 이합집산이나 불공정한 룰을 적용한다든가 그런 일을 안 하려고 제가 당대표가 된 것이기 때문에 그건 철저하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아마 2월 중에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북미회담이 어느 정도 나가느냐에 따라 남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데, 현재까지 구체화한 것은 핵 시설을 폐쇄하고 그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등이 거론되는 것 같은데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자”고 전망했다.
특히 이 대표는 “평화는 준비한 사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며 “‘한반도 새 100년 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어렵게 문이 열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을 위해 정말로 혼신을 바치고자 한다”면서 “평화는 경제다. 올 한 해는 한반도 경제권 건설의 시험대이자 우리 기업의 새로운 활로를 여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올해 화두를 ‘평화·경제 그리고 새로운 100년’으로 정했다”면서 “스스로에게는 더욱 엄하고 국민께는 더 낮게 다가가는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자세로 사심 없는 개혁을 이끌어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