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위안화가 가파른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전날 장중 한때 6.74위안 대에 진입하는 등 최근 위안화가 가파른 강세 행진을 보였다. 지난 주(1월7~11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7% 상승, 지난 2015년 환율개혁 이래 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도 신문은 전했다.
셰둥밍 싱가포르 화교은행 경제학자는 "11일 달러화가 약세를 멈췄음에도 위안화가 상승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주요 6개 통화 바스킷 대비로도 절상행진을 보였다"며 "이번 위안화 절상 행진이 단순히 미국 달러화 약세 때문만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최근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 행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한 외국계은행 스트래지스트는 "위안화가 이토록 가파른 절상세를 이어가는 건 오랫 동안 보지 못했다"며 위안/달러 환율이 6.6위안 선에 진입할 가능성도 내다봤다. 다만 그는 중국 경제 펀더멘털로 볼 때 위안화가 절상 흐름을 유지할 기반이 취약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셰둥밍 경제학자도 위안화의 추가 상승 공간은 크지 않다고 내다보며 단기적으로 위안/달러 환율이 6.6위안 대 진입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데다가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미·중간 금리차가 더 좁혀질 수 있는 게 위안화 절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왕량샹 DBS은행 홍콩 자본시장부 이사총경리는 명보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중국이 오는 2월 말까지 위안화 강세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