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자회견] 기자들, '질문권' 얻으려 한복차림도 불사…이모저모

2019-01-10 16:53
  • 글자크기 설정

'틀 깬' 文, 사회자 역할에 즉석문답까지…배경음악도 '화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내외신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청와대에서 장장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화제 속에 마무리됐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 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직접 사회자 역할을 맡아 질문할 기자를 지목해 문답을 주고받았다. 이에 질문권을 얻기 위해 기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니 블루'로 불리는 푸른 넥타이 차림을 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가량 청와대 본관에서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먼저 발표한 뒤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영빈관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백드롭을 배경으로 마련된 자리에 앉아 기자회견을 개시했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앞에 앉자마자 "제가 직접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겠다"며 곧장 회견의 포문을 열었다.

회견은 질문자에 대한 사전 조율 없이 즉석에서 이뤄졌다.

이에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앉은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 중에는 한복을 입고 온 기자가 있는가 하면, 일부 기자들은 휴대폰과 책을 손에 쥔 채 손을 번쩍 들어 질문권 쟁탈전을 벌였다.  

회견은 격의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예상치 못했던 질문과 답변에는 순간순간 폭소도 터져나왔다. 당초 80분으로 예정됐던 기자들과의 문답 회견은 예상한 시간을 10분가량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회견 막판에 문 대통령은 "미흡할 것 같으니, 앞줄에서 질문을 차례대로 받겠다"고 하고는 4개의 질문을 한꺼번에 받은 다음 차례대로 답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외교·안보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분야 순으로 총 25개의 질문에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일문일답을 마친 뒤 떠나면서 "언론과 정부는 서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향해 간다는 점에서 서로 같다고 본다"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한 팀이라는 생각을 늘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회견장에는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참석자들의 긴장을 풀어줄 대중가요가 흘러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민기의 '봉우리'를 비롯해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마이라이프', 처진달팽이의 '말하는 대로', 그루배틱크루의 '괜찮아', 커피소년의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등 총 5곡이다. 

특히 '봉우리'는 본관에서 회견문 발표를 마치고 영빈관까지 문 대통령이 이동하는 동안 회견장 내 상영된 문 대통령 동영상의 배경음악으로도 쓰였다. 청와대는 곡마다 가사에 담긴 메시지를 고려해 선곡했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출입기자가 문 대통령의 눈에 띄기 위해 한복을 입고 참석해 질문권을 얻으려 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