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트코인을 통해 세금을 납부하는 첫번째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하이오 주(州)에 소재한 전자상거래업체 오버스톡(Overstock)이 그 주인공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오버스톡은 성명을 통해 약 15만 달러(1억 6800만원)의 상업활동세(CAT)를 비트코인으로 납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비트코인의 '얼리어답터'라고 할 수 있는 오버스톡은 가상화폐 광풍이 불었던 2017년보다 훨씬 전인 2014년부터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했다. 2017년부터는 결제 가능 가상화폐를 수십 개로 늘리기도 했다.
오버스톡의 가상화폐 납세가 가능한 것은 오하이오 주가 지난해 11월 세금 결제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도입한 덕이다. 오하이오 주정부는 조쉬 맨델 재무장관의 주도하에 사업자들이 담배 판매세, 원천 징수세 등 23종의 세금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웹사이트인 ‘오하이오크립토’를 열었다.
맨델 장관은 미국 경제지 포천과 인터뷰에서 사업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오하이오 주는 블록체인 수용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리조나, 조지아, 일리노이 주도 비트코인을 이용한 세금 결제를 추진했으나 주 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반면 오하이오 주는 비트코인 납세 대상을 기업에서 일반 개인까지 확대하고, 수용 가상화폐도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넓히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번 오버스톡 사례가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 확산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0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000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17년 말 2만 달러를 넘보던 비트코인은 상장지수펀드(ETF) 출범이 번번이 무산되고 투기성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영향에 지난달 3200달러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