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체육계 성폭행·폭행 OUT! '운동선수 보호법(심석희법)발의' 기자회견을 한 후 "이번 사건은 조재범 코치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선 안 된다"면서 전명규 한체대 교수의 책임 의혹을 제기했다.
안 위원장은 "기존 빙상계에 있어 왔던 폭력 문화는 선수를 때려서라도 메달을 따게 하는 메달지상주의에서 비롯됐으며 그 가운데는 빙상계 대부라고 불리는 전명규 교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전명규 교수의 연구교수 정년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한체대에 연구교수 허가 취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명규 교수는 지난해 징계를 받은 인물인 데도 올해 한체대에서 연구교수 정년이라는 특혜를 받고 있다"며 한체대에 대한 특별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문체위 간사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심석희 선수의 이번 폭로의 배후를 전명규 교수로 지목하며 "전명규 교수도 조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손 의원은 9일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조 전 코치 배후에 전 교수가 있다면서 "전 교수가 심 선수와 관련된 성폭행을 알고 있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전명규 교수와 조재범 전 코치가 연관이 깊다는 것은 그때 제가 내놓은 녹취에서도 나왔다. 녹취에 의하면 (전 교수가) 심 선수의 폭행 피해 고백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나설지 모르니까 정신병에 걸릴 정도로 겁을 줘서 동조하지 못하게 하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심 선수와 관련된 성폭행까지도 전 교수가 알고 있었는가의 여부도 우리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체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교수는 심 선수 폭행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 교수는 당시 조 전 코치 폭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으나 녹취록이 공개되자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인정해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