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百度)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대형 마트 체인업체 월마트의 무인배달 서비스에 나선다. 월마트는 이미 구글 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와 자율주행차 배달 서비스를 시범운행하고 있어 자율주행차 관련 시장 선점을 둘러싼 바이두와 구글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 유델브(Udelv)와 협력을 체결했다.
다니엘 로리(Daniel Laury) 유델브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두와 협력은 세계 유통 시장에 자율주행차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유델브의 목표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워 질 것 “이라며 “아폴로 3.5를 유델브의 새로운 자율주행 배달트럭 모델에 탑재하면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두 관계자도 “유델브의 새로운 자율주행 배달 트럭에 아폴로 플랫폼이 탑재되는 것은 자율주행 기술의 혁신과 실용성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주목할 점은 월마트의 자율주행차 배달 서비스를 구글의 웨이모가 이미 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두와 구글이 벌이는 자율주행차 경쟁의 서막이 열린 셈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아폴로 플랫폼을 필두로 미국 및 유럽 브랜드는 물론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중국 국내외 자동차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버스 시장에서도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 시장 진출도 타진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구글도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에 '후이모비즈니스컨설팅(웨이모)'이란 회사명의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바이두 견제에 나서고 있다.
SCMP는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이번 협력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의 글로벌적 성격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