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미·중 무역 실무협상이 8일 종료됐다. 협상에 진전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양국의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은 7일 미국 정부에게 지나치게 중국을 압박하게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AP 통신이 이날 전했다.
통신은 중국의 영자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지나치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흐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사설은 미국은 중국이 따라잡기 힘든 최강국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중국도 만만치 않은 국가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거대 시장이 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핵무기도 가지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이어 사설은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적·정치적 유대를 강화해왔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 억제를 위해 역내 다른 국가들의 도움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제조 2025’ 계획의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이 2025년까지 로봇 등 10개 첨단제조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이다. 미국은 이같은 자국 기업에 대한 과도한 혜택은 불공정 관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 다른 국가도 중국의 지나친 자국기업 보호와 보수적인 시장 개방 등에 대해 불만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관료들은 정책의 변경은 다소 있을 수 있겠지만, 미래의 번영과 국제적 영향력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이번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은 미국으로부터의 농산물, 천연가스 수입 등을 늘리면서 나름 성의 표시를 해왔다.
한편, 중국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이 무역협상의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중국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북과 미·중무역협상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입장은 투명하며, 미국 측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