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美 망명 땐 韓정부가 자국민 포기한셈…'제2의 태영호' 만들어야"

2019-01-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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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내부소식통 "미측, 정보수집 차원서 조성길 받았을것"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작년 11월 부인과 함께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오른쪽에서 두번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앞서 작년 3월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트레비소 인근에서 열린 한 문화 행사에 참석한 모습.  [로마 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타진 중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가 조성길의 망명에 손 놓고 있는 것은 대북정보 수집·공작 포기를 넘어 자국민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정원 내부소식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7일 "조성길이 지난해 11월 말 잠적했다면 이미 미국 내 이송이 완료됐거나 임박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당국도 곧바로 이탈리아공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미국을 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 국정원과 정부는 남북대화를 우려해 이번 건에 손도 대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인 것 같다"며 "현 정부와 국정원은 도대체 어디까지 대북정보 수집과 공작을 포기하려는 건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헌법상 '북한 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지적한 그는 "우리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헌법상 책무를 포기한 정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회는 조속히 정보위를 소집해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제2의 조성길'이 아닌 '제2의 태영호'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측은) 사상 처음의 미북정상대화 국면에 필요한 고급정보를 조성길로부터 파악하고 싶어서 정보수집 차원에서 망명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면서 "신변안전 차원과 보안유지 차원에서 긴급하게 처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령 이 사건으로 인해 북·미대화가 좀 어렵게 되더라도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감내하겠다는 용기와 배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조성길에 대한 답변을 공식 거부한 것은 CIA가 정보의 기본원칙에 충실하게 입각한 것이라면서 "미국의 슈퍼강국의 지위는 이러한 미 정보기관의 국가를 위한 충성심에서부터 나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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