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매출 240조·영업익 60조 돌파로 ‘정점’... 신년 수성 '총력'

2019-01-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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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올해 쉽지 않을 것 전망... 영업익 50조원 초반대 떨어질 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새해벽두부터 현장행보 가속... 초격차로 승부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240조원과 영업이익 6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실적을 오는 8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실적발표는 올해로 와병 6년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77회 생일(1월 9일)일 하루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게 여겨지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일으킨 인물로 평가된다.
◆2017년 사상 최대 매출·영업익 기록... 1년 만에 갈아치워
6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적어도 각각 62조원과 12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를 지난해 1~3분기 이 회사 누적 매출(184조5000억원)과 영업이익(48조원)을 합하면 각각 246조5000억원과 60조원이 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7년 기록했던 사상 최대 매출(239조6000억원)과 영업이익(53조6000억원)보다 각각 2.9%와 11.7%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가장 보수적인 실적 전망을 합산한 만큼 이보다 더 좋은 결과치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2012년 최초로 연간 매출 200조원을 돌파한 뒤 2013년 역대 최고인 22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4년 206조2000억원, 2015년 200조6000억원, 2016년 201조8000억원 등으로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영업이익은 2013년 역대 최고인 36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25조원으로 떨어졌다가 2015년 26조4000억원, 2016년 29조2000억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최근 2년 새의 큰 변화의 1등 공신은 반도체다. 2017년 본격화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지난해까지 이어지면서 반도체 부문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올해 수성 쉽지 않아... 메모리반도체 가격 ‘흔들’
문제는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등)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의 실적 경신 행진이 지난해를 끝으로 멈춰 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급전직하는 하지 않더라도 당분간 다시 고점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0%가량과 한국 수출의 20% 이상을 반도체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파급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이 같은 조짐은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최대 16조원까지 내다봤으나, D램 가격 등의 하락으로 최근 12조원대까지 낮췄다.

올해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보수적으로 볼 때 50조원 초반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격차 전략·수익구조 다변화 통해 돌파구 찾는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는 ‘초격차 전략’과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실적 수성에 전력투구하는 분위기다.

먼저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새해 벽두부터 경기 기흥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및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D램에서 올해 말 세계 처음으로 EUV(극자외선) 양산 공정을 가동하며, 연내 6세대 V낸드 양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 노광장비 전용 공정을 구축 중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 구조를 적용한 3㎚ 공정 등을 시도하며 기술 격차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IM(IT·모바일)도 5G 네트워크 통신장비와 신개념 스마트폰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일단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맛보기 격으로 삼성전자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지난달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퀄컴의 스냅드래곤 테크놀로지 서밋에서 '5G 콘셉트 디바이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도 올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전후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 수원사업장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도 새롭게 가동하며,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을 알렸다. 지난 3일 이 부회장도 새해 첫 현장 경영행보로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을 택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도 새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일단 그 첫선을 이번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 가전제품 박람회) 2019'에서 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QLED(퀀텀닷) 8K TV와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소비자용 제품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제품 등 다양한 가전도 전시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새해 지난해 영광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나설 것”이라며 “업황이 어렵지만, 시스템반도체와 5G, 폴더블 등 새로운 시장에서 선방한다면 예상외의 성적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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