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에 따른 ‘한파’가 점점 더 거세지며 수년간 활활 타오른 서울 강남 경매시장까지 꽁꽁 얼어 붙이고 있다.
강남 아파트는 시세차익 등을 기대하기 커, 경매에 나왔다하면 바로바로 낙찰됐었다. 2015년 이후 압구정동 아파트 경매는 매각가율이 낮게는 100%에서 최고 134%를 기록하는 등 열기가 거셌다. 하지만 지난해 9.13 대책이 나온 뒤,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강남 경매 시장의 열기까지 식고 있다.
실제로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26일)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96.1%로, 올해 처음으로 100%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낙찰가율이 107.28%를 기록하는 등 2001년 이래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단 몇 개월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 것이다. 9.13 대책 후 응찰자 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경매 시장에서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 수는 올해 9월까지 12.3명을 기록하다 9·13 대책 발표 이후 10월 7.4명, 11월 5.5명 등으로 움츠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