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단지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가는 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해 유망 투자처 중 하나로 재개발·재건축이 꼽히고 있는 만큼 이들 단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에서는 대치쌍용1차가 올 상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대치쌍용1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에 따른 부담금 여파로 시공자 선정을 보류했는데 인근 쌍용2차 추가분담금 규모에 따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구에서는 잠실우성4차 재건축사업이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얻고 시공사 선정절차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천4구역 재개발도 구역지정 해제 위기에서 벗어나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동구에서는 천호3구역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예정됐다.
서울 강북에선 한남3구역 재개발이 올 상반기 사업시행인가 이후 본격적인 시공자 선정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은평구 일대 재개발사업 중 최대 규모(4116가구)인 갈현1구역 재개발도 상반기 내에 사업시행인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7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는 성북구 장위뉴타운의 장위6구역 재개발과 지난 11월5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강서구 방화6구역 재개발 등도 올 상반기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된다. 중구 신당8구역도 정비구역 지정 11년 만인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인가, 이주 및 철거, 착공 등의 절차를 거친다. 가장 큰 걸림돌인 시공사 선정이 해결되면 사업지 일대 집값이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와 조합원지위 양도제한, 분양권 전매 제한 등 정부 규제에 따른 변수가 있지만 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9 KB 부동산 보고서'를 보면 고액 자산가 고객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은 올해 기대되는 부동산 투자처로 서울 재건축·재개발을 첫 손에 꼽았다.
특히 '똘똘한' 서울 도심 신규아파트에 대한 대기수요가 많아 재개발·재건축의 사업 절차가 진행될수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용산구 한남뉴타운 등 이른바 '명품 인프라'를 갖춘 지역은 대기 수요가 꾸준해 가격 조정기를 노려 경매나 급매물로 매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더 대표 역시 "올해 부동산 투자처로는 '인서울 재건축'이 유망하다"며 "강남을 비롯해 서울 재건축 단지의 경우 시세 상승 가능성이 높고, 구매층의 자금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어서 당첨 포기 물량까지도 결국 구매 세력의 매입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