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쇼크가 3일 아시아 외환시장을 강타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급등했고 반대로 호주달러는 곤두박질쳤다.
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 현재 엔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1.1% 오른 달러당 107.64엔을 가리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간밤 애플이 중국의 수요 둔화를 이유로 2018년 10~12월 분기 매출 전망치를 종전 대비 10% 가량 하향 조정한 것이 엔화 급등의 발단이 됐다. 애플 쇼크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져 안전자산인 엔화에 자금이 몰렸다. 또한 일본 금융시장이 3일까지 휴장이라 거래량이 적어 작은 움직임에도 진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일제히 악화되면서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도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의 12월 제조업관리지수(PMI)는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국면을 가리켰다.
한편 중국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호주달러는 미국달러 대비 장중 3.5% 곤두박질치면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호주달러는 낙폭을 다소 만회해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전일비 0.8% 떨어진 0.6929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