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지표에 잇따라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반 만에 위축 국면에 들어선데 이어 차이신 제조업 PMI까지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세계 경제성장 둔화 여파로 중국 경제가 더 큰 경기 하방 압력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전달 50.2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진 49.7로 하락했다. 이는 2017년 5월 49.6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 50을 하회한 것이다.
이는 앞서 지난달 31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2018년 12월 공식 제조업 PMI가 49.4에 그쳐 2016년 7월 이후 29개월 만에 기준선 50 밑으로 내려온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에 따라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제조업이 위기에 빠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2016년 8월 50을 넘어선 뒤 27개월 연속 확장세를 지속하던 중국 제조업 PMI는 무역전쟁이 격화한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전달 수준을 밑돌고 있다.
특히 신규 수출 주문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수요 감소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 신규 수출 주문지수는 46.6으로, 전달 47.0보다 낮아져 7개월 연속 하락했고, 차이신 PMI 중 신규수출주문 지수는 9개월 연속 수축 구간에 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아직 위기라고 하기엔 이르다며 낙관을 전망했던 중국 전문가들도 의견을 바꾸고 있다. 차이신 즈쿠모니터(財新智庫莫尼塔) 연구원의 중정성(鍾正生)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내수 침체와 외부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향후 제조업 경기가 더욱 위축되고, 경기 하방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일간지인 매일경제신문도 전문가를 인용해 “수요 둔화, 신규 주문·투입 비용 감소 등이 제조업 경기에 부정적인 여파를 미쳤다”며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