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2일 취임 후 첫 신년사를 통해 '2022년 시가총액 10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날 오전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이 사장은 "올해 SK하이닉스와 저의 목표는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올해에도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SK하이닉스 또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경영 방침으로 이 사장은 △원가 절감 및 고객 대응력 향상 △사회적·재무적 가치 추구 △소통과 공감 문화를 강조했다.
이 사장은 먼저 "기술 혁신과 생산 효율로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고객 대응력을 높이겠다"며 "회사 인프라와 일하는 방식은 기존을 개선하는 수준이 아니라 혁신을 목표로 끊임 없이 구조적 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메모리 기술의 핵심 경쟁력인 미세화와 수율 램프업(ramp up) 속도 향상을 통해 원가 절감에 집중해야 한다"며 "원가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생산성 향상과 개발 효율 목표까지 연계시켜 투자 효율과 원가 경쟁력의 문제를 반드시 풀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객 눈높이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고객과 함께 풀어감으로써 우리 존재 기반인 고객 대응력을 한층 높여야 한다"며 "EUV(극자외선)를 포함한 핵심 공정 기술과 요소 기술을 확보하고, 빅데이터 관련 기술도 선제적으로 반영해 생산 시스템과 경영 시스템에 접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당면한 리스크 관리와 우리를 둘러싼 공동체 문제 해결을 통해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 추구를 본격화하겠다"고도 선언했다.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라는 '2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겠다는 것이다.
그는 "공유 인프라에 기반한 사업모델 확대, 지속경영 전략 체계 실행, 구성원 참여를 통해 그간 추진해온 사회적 가치의 결실을 가시화하고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사장은 "소중한 우리 구성원들이 맡은 업무의 주인이 되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제도와 지원을 직접 챙기겠다"며 "이미 언급했던 엔지니어의 정년 연장, 평가 제도와 유연근무제 개선을 구체화하고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제는 최고의 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누구도 아닌 우리 스스로를 넘어서야 한다"며 "현재 위상에 취하거나 과거 성공 경험에 기대지 않고 기존의 SK하이닉스를 초월하는 혁신으로 맞서야 한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