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이끄는 핵 에너지 개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테라파워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규제로 난관에 봉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규제로 신기술 개발을 위해 중국 국영업체와 맺은 제휴 합의를 이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대중 기술전쟁이 게이츠의 핵 벤처사업을 휘젓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중 기술·무역 전쟁의 일환으로 미국 에너지부의 규제가 강해지면서 원자로를 더 작고 저렴하며 안전하게 만들려는 테라파워의 노력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테라파워는 2017년 중국 베이징 서부에 실험용 원자로를 건설하기 위해 중국 국영회사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와 제휴를 맺었다. 열화 우라늄을 연로로 사용해 원자로의 안전성과 비용효율 등을 높이기 위한 초기 단계 실험을 위한 원자로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냉전'으로 치닫던 지난해 10월 미국 에너지부는 중국과의 핵 기술 거래를 제한하는 새 규제를 발표했다. 테라파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여파로 테라파워는 현재 다른 나라에서 원자로 실험을 위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