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한밤중 쓰나미(지진해일)로 인해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쓰나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화산섬의 활동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쓰나미 경보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여의치는 않은 상황이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26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29명으로, 1485명이 부상했고 실종자도 154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구조 활동에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화산섬의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의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에서 폭음과 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충격이 수백 차례 이상 계속되면서 칼데라 벽면이 약화되고 있는 것도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순다해협은 인도네시아 자바 섬과 수마트라 섬 사이에 위치해있다. 평소에도 화산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수천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들어 자연재해로만 4200명이 사망했다. 특히 해안에 석유화학 공장들도 즐비해 있어 피해가 일파만파 커질 수 있다고 BBC 등 외신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쓰나미 경보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여의치는 않다. 대형 자연재해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 활용할 수 있지만 파도 예측이 불가능해 대비하기 어려운 탓이다. 대신 현재는 아낙 크라타카우 화산 주변에는 조수 관측기를 설치하고, 상공에서는 항공기를 이용해 화산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해저에서 재차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또다시 쓰나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해안에서 500m~1km 이상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주변보다 10m 이상 높은 지대에 머무르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