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상장사 외환위기 때보다 늘어

2018-12-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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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0대 상장사 가운데 영업손실을 낸 기업 수가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기업정보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매출 기준 1000대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올해 상반기 모두 150곳에 달했다. 전년 동기(88개)보다 70.5%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에는 더 증가할 수도 있다. 만약 연간 적자 기업이 155곳을 넘어서면 1998년(187개)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외환위기 이후 적자 기업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4년(154개)이었다.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7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에도 적자 기업은 각각 108개와 99개에 불과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 영업손실을 낸 기업이 늘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순익도 줄어들면서 체감경기는 확연히 떨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역시 좋아질 것으로 볼 수 있는 지표가 뚜렷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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