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가 JB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비은행 부문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가 은행과 보험, 금융 공공기관, 민간 금융회사 등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는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기홍 대표를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2014년에는 재보험 시장 독식구조를 깨기 위해 '팬아시아리' 설립을 추진했다. 당시 3000억원의 자본금 유치계획을 당국에 보고하며 설립인가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 본인이 KB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하기 위해 대표직을 사퇴했고 자금유치 문제가 발생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정통 뱅커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KB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 부행장으로 옛 외환은행 인수를 주도하는 등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JB자산운용에 온 이후에도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시작으로 KB금융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05년 말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부행장으로 발탁되면서 실무를 익혔다. 줄곧 은행은 물론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 전략을 기획해 온 것이다.
한편, JB금융의 회장이 정해지면서 곧바로 자회사 CEO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임용택 전북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등 임기 만료가 임박한 만큼 CEO 인사는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송 행장은 광주은행 출신으로 2017년 9월 행장을 맡았다. 때문에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도 재임 기간이 짧아 조직 안정을 위해 연임을 선택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전북은행장은 외부 출신 김기홍 대표가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공채 출신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장 선임 여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