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맡은 부띠엔록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회장은 베트남은 최근 글로벌 자유무역 질서 합류를 위해 개혁·개방에 더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베트남 개혁·개방 더 빠르게 추진…세계자유무역에 적극적 합류"
뿐만 아니라 베트남은 EU와 지난 10월 자유무역협정(FTA) 및 투자보호협정에 서명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싱가포르 이후 두 번째로 EU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국가가 됐다.
록 회장은 "이 같은 자유무역협정들은 베트남에 매우 혁신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세계 200개 국가와 무역관계를 맺고 그중 50여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베트남은 개방개방에 더 속도를 내면서 세계 모든 국가와 교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베트남은 아세안 투자의 지름길"
록 회장은 또 최근 국제질서의 재편과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동남아시아 내 중요한 투자 거점으로 부상한 베트남의 위상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새로운 아시아 정책인 '인도·태평양 전략' 속에서 베트남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거점이 된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아세안 국가들에 투자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많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있는 국외법인을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는 가운데, 베트남이 가장 유력한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록 회장은 최근 다국적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즈(PwC)가 각국 기업대표 1000명 정도에게 조사한 결과를 언급하면서 베트남은 중국을 넘어서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록 회장은 "이러한 경향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본다"면서 "베트남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안하신 신남방정책을 정말 환영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효율적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을 비롯한 기업들뿐만 아니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를 비롯한 한국의 많은 정부 공기관도 동남아시아 본부를 싱가포르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한국에게 중요한 '기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록 회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향후에도 많은 협력 사업을 벌여나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동무역센터와 공동설립대학 등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에는 베트남-미국 대학을 비롯해 독일, 일본, 호주 등 외국 국가들과 공동으로 설립한 대학들이 있는데, 왜 아직까지 베트남-한국 대학은 없는지 의아한 일이다. 양국 공동대학을 설립하는 것은 정말 추진하고 싶은 사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